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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추석대목장] 사과 물량 충분하고 크기 양호…잦은 비로 배 비대 부진 변수
- 조회 : 318
- 등록일 : 22-08-24 09:37
<1> 사과·배
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대목장을 준비하는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올해는 냉해와 태풍 등 큰 자연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강우가 이어지면서 최종 수확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올해 추석은 2014년(9월 8일) 이후 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으로, 농산물 수급은 물론 수확 직전 생육 환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로 꼽힌다. 산지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추석 대목장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성수기 6만8000톤 출하 예상
평년대비 5000톤 많을 듯
상품 5㎏당 5만~6만원대
색택문제·작업지연 등은 변수
▲사과 =올해 추석 사과 공급은 원활할 전망이다. 사과 재배면적이 평년과 큰 차이가 없고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가 미미한 데다 생육기 기상 조건도 양호해 사과의 생육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는 게 산지와 유통업계의 얘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추석 3주 전인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동안 평년 수준(6만3000톤)보다 많은 6만8000톤 정도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돼 공급 상황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22일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은 “홍로가 본격적으로 출하돼 입고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 및 선별·포장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라며 “올해 추석은 출하 물량도 충분하고, 과 크기(비대)도 양호한 편이어서 전반적으로는 물량과 품질 모두 평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른 추석이라는 점에서 뜻하지 않은 변수들이 우려된다. 아직 추석 성수기 초반이지만 색택 문제와 이에 따른 작업 지연, 추석 임박 시점에서의 홍수출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시 말해 수확시기가 2~3주 빨라져 색택이 충분치 않은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수확 작업을 조금이라도 뒤로 늦추려는 농가들이 많아 자칫 추석에 임박한 시점에 출하가 한꺼번에 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이재현 부장은 “추석 물량 출하가 시작되고 있는데, 홍로 주산지인 장수와 무주의 출하는 어느 정도 이뤄져 이번주(22일 주간) 중소과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주 출하 예정인 충주 사과 물량의 색택 정도에 따라 수확 작업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현재로선 색택이 좋지 않아 조금이라도 수확을 늦추려는 농가들의 선호도가 높아 출하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다음 주 홍수출하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부장은 이어 “현재는 추석 물량 출하 초기라 가격이 좋게 형성되고 있다. 색택이 좋은 경우 5㎏당 5만~6만원대 형성되고 있고, 그 외는 4만원대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홍수출하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올 추석 사과는 어느 때보다 품질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 추석으로 인해 유통 단계에서 선별 및 포장 작업 등 물량을 소화할 물리적 여력도 힘든 상황으로, 사과 시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윤성준 센터장은 “지금은 시세가 괜찮은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몰릴 텐데 이른 추석으로 준비 기간이 짧아 농산물유통센터의 실제 취급 가능 물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칫 물량이 몰리면 추석 이후 시세까지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생육 상황은 양호
비 자주 온 것 치곤 맛도 좋아
대과-중소과 가격차이 클 듯
나주, 상품성 갖추기 힘들 수도
▲배 =전남 나주를 시작으로 출하가 본격화된 배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막바지 기상 여건이 악화하면서 출하시기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으로 나올 물량은 충분하지만 최근 강우가 이어지면서 비대가 부진하고 색택도 완전하지 않아 수확 시기를 정하는데 변수가 많아서다.
농업관측센터가 전망한 올해 배 생산량은 24만7000톤 내외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봄철 개화기 저온피해나 병충해 발생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배 생육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는 “다음 주초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질 것 같은데 현재까지는 작황도 괜찮고 비가 많이 내린 것 치고는 맛도 좋다”며 “다만 과 크기가 작은 것들이 많아 대과와 중소과 가격 차이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 나주 지역의 경우 기후 영향으로 추석 명절에 맞춰 상품성을 갖추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나주 공산면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서훈일 씨는 “비도 내린데다 밤에 기온이 떨어져야 과일이 크는데 올해는 평년에 비해 열대야 현상이 오래 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과 크기가 크지 않다”며 “올해는 착과수도 많기 때문에 추석 전에 출하를 못하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배 주산지를 돌아보고 온 김갑석 중앙청과 부장은 22일 “현재로서는 아직 배가 덜 커 심각한 상황으로, 산지에는 출하를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지금은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을 쳐주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가격은 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배는 3~4일만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 크기도 커지고 당도도 올라온다”며 “물량이 좀 몰릴 우려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맛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관태·고성진 기자 kimkt@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