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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바닥 찍은 배 수출량…내수시장에 악영향 미칠라

  • 조회 : 382
  • 등록일 : 22-02-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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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중국산 황금배, 한국산이라 표기된 중국산 배, 한글 띠지를 두른 중국산 배. 사진제공=리마글러벌 


지난해 수출물량 2만1847t 2018년 정점찍은 후 내리막

코로나 탓 물류대란 주요인

저품질 중국배, 한국산 둔갑 국산 이미지 저하에 부채질

수출 더 줄면 국내가격 하락 물류비·마케팅 지원 나서야


지난해 배 수출량이 2만1847t으로 집계돼 또다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상운송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저렴한 중국산 배가 해외시장에서 한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잦아지며 한국산 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배 수출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수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배 수출…코로나19 확산과 중국산 배 둔갑 영향=배 수출량은 2018년 3만2925t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을 걷는 추세다. 2019년엔 3만709t, 2020년엔 2만3555t, 2021년엔 2만1847t으로 3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1년 배 수출량은 2018년 물량의 66%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생산량 대비 수출량 비율도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모양새다. 개화기 저온피해와 긴 장마, 태풍 등 영향으로 배 생산량이 전년 대비 34% 줄어들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추세가 더욱 뚜렷하다. 2018년엔 전체 생산량에서 16.2%가 수출됐지만 2019년엔 15.3%, 2021년엔 10.4%로 줄었다.

이처럼 배 수출량이 줄어드는 일차적 요인은 코로나19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주요 수입국인 미국 서부 항만에서 발생한 상황이 단적인 예다. 코로나19로 하역노동자가 줄어들며 물류대란이 일었고, 신선농산물인 배가 선적된 선박이 장기간 로스앤젤레스항 앞바다에 체류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바 있다. 또 일부 수출단지에선 “선박을 구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물류비용 증가도 골칫거리다. 지난해 12월31일 5000포인트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한국산 배에 대한 이미지 저하다. 품질이 낮은 일부 중국산 배가 한국산으로 둔갑하거나 오인하도록 표기돼 판매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중국산 배 포장상자 등에 한자나 한글로 한국산이라고 표기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외에도 배상자에 한글로 ‘황금배’ ‘상쾌한 맛’ 등 문구를 새기거나 한글 띠지를 두르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이 한국산으로 오인케 하는 수법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무너지면 내수시장도 위험…“정부 나서야”=수출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내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체 생산량에서 15%가량을 수출해온 만큼 수출이 쪼그라들수록 국내 배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단 것이다.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한 관계자는 “배 수출은 수출농가 소득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만, 수출물량 자체가 큰 만큼 국내 가격 안정화에도 이바지해왔다”며 “배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기는 하지만, 수출이 감소하면 국내 가격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우리는 원래 100% 수출만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내수 판매도 시작했다”며 “물류비용이 지금같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수출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산지·유통 관계자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길동 한국배수출연합주식회사 전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물류비·마케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공동브랜드인 <K-PEAR(케이-페어)>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기자

출처 : 농민신문(2022.02.16)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CMS/351217/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