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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태풍급 강풍에 우박까지…천안 농가들 “수확 직전에 배농사 망쳐”

  • 조회 : 472
  • 등록일 : 21-10-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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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오른쪽)과 이석우씨가 우박을 맞아 상처가 난 배를 들고 피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장] 충남 천안 강풍·우박 피해현장 가보니

수백농가 피해…배 떨어지고 상처입어

“농작물재해보험 피해율 산정 불합리” 지적도

인삼 차광막 찢기고 고춧대 부러지기도


“배 농사를 50년 동안 지었지만 이렇게 센 바람은 처음이네요. 게다가 우박까지 와서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쳤어요.”

3일 찾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독정리의 이석우씨(86) 배 과수원. 1일 늦은 밤 불어닥친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배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고 있었다. 8250㎡(2500평) 규모인 이씨의 과수원 전체가 떨어진 배들로 가득했다. 수확이 바로 코앞인 탓에 배가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진 상태라 낙과 피해는 더 심했다.

이씨는 “내년 설 명절을 겨냥해 저장하려고 이제 곧 수확을 하려던 참이었는데 배가 남아난 게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그는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태풍 때보다 더 센 거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입장 지역에서는 1일 밤 순간 최대 풍속 25㎧, 인근 성환은 22.5㎧까지 관측됐다. 통상적으로 바람 세기가 25㎧를 넘으면 중간 정도 세기의 태풍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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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어룡리에 있는 한 배 저온저장고가 강풍에 주저앉았다.


강풍보다 더 큰 문제는 우박 피해였다. 강한 비바람과 함께 내린 우박을 맞은 배들은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이씨는 “낙과하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배들도 우박을 맞아 죄다 상처를 입었다”며 “상처를 입은 배는 며칠 내로 썩기 때문에 상품 가치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과수원의 배 가운데 90% 가량이 우박을 맞아 상처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 외에도 천안 지역에서는 수백 농가가 이번 강풍과 우박으로 인한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천안배원예농협이 긴급 피해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해 면적은 435㏊(235농가)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의 피해 산정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방식에 따르면 낙과된 배라 하더라도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은 피해율을 절반만 인정한다. 가공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을철 수확기에 우박을 맞은 경우에는 상처로 인해 곧 썩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잘못됐다는 게 농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성규 충남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수확기에 배가 우박을 맞아 상품성을 잃은 경우에는 피해를 50%만 인정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풍과 우박으로 인해 배가 떨어지는 피해 외에도 인삼 차광막이 찢기고 고춧대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성환읍 어룡리에서는 배 저온저장고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 앉는 피해도 발생했다.

/천안=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2021.10.03)

https://www.nongmin.com/news/NEWS/FLD/CNT/345387/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