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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저온피해‘열풍 방상팬’으로 극복
- 조회 : 574
- 등록일 : 21-04-14 10:26
경기도농기원, 방상팬 시범사업 참여농가 호응 매우 높아

“이상기온 현상으로 매년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열풍 방상팬은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해 시범사업에 참여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더 이상 저온 피해 걱정없이 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도 양평군에 소재한 일심농원 김현선 대표는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석철)에서 지난 2019년 추진한 시범사업에 참여해 설치한 열풍 방상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한 저온 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 골치를 앓아왔지만 방상팬 설치로 저온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9천평 규모의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수년전부터 3~5월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열매를 맺어야 할 꽃망울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피해를 지켜봐야 하는 김 대표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수농가들의 피해는 김 대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상기온은 적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그저 농가들만 그 피해를 오롯이 감내해야만 한다.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열풍 방상팬이다. 열풍 방상팬은 지상 8m 정도 높이(역전층)의 따뜻한 공기를 과원으로 송풍해 꽃과 과수의 언피해를 막는 기구다. 1,652㎡(500평)에 1대 정도를 설치하며 과원의 평균온도를 1~2℃ 높여 각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방상팬
방상팬은 과수원 상부에 팬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켜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아래쪽의 찬공기로 대체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방상팬의 설치 방향은 냉기류가 흘러가는 방향(바람이 없는 날 기온이 낮은 오전 5~6시경 연기를 피웠을 때 연기가 흐르는 방향)으로 설치하며 작동온도는 발아 직전에는 2℃ 전후, 개화기 이후에는 3℃ 정도에서 설정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 언피해 및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방상팬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농가들의 자부담 비용이 높아 농가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설치한 농가들의 반응은 뜨겁다.
김 대표도 전력을 30kw 늘리는 비용 등 초기 부담으로 고민이 컸지만 이상기온에 대비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시범사업에 참여를 결심했다. 2019년 설치를 완료하고 이듬해 큰 효과를 봤다.
지난해 봄 갑작스런 저온으로 인근 과수농가들 80% 가량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김 대표 만큼은 예외였다. 적기에 방상팬이 작동해 전체 9천평의 과수원 중 저온 피해를 입은 면적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10% 면적도 방상팬과 멀리 떨어진 곳 일부에서만 발생했다. 남들보다 높은 수확량이 유지되면서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
김 대표는 “상당수 농가들은‘확실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에 방상팬 설치를 꺼려했지만 방상팬 때문에 저온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인근 농장뿐만 아니라 타지역 농가들도 방문해 방상팬에 상당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면서“농가들이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방상팬 시범사업이 추진돼 농가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되고 농가 짓는데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위계욱 기자
출처 : 농업인신문(2021.04.02)
https://www.nongup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2782